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제한되어 있다. 부모 밑에서 30년, 부모로서 30년, 환갑을 지내고 나서 또 다른 30년을 보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마지막 세 번째 노후의 30년이다. 이 시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늘어난 평균수명은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마지막 30년이 시작되기 전에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인 은퇴 준비를 반드시 해두어야 한다. 특히 나의 노후에 있어서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데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7년 7월 방송에서 ‘100세 쇼크’라는 주제로 은퇴 후 노년의 삶을 3회에 걸쳐 추적했다. 방송을 제작한 관계자들이 뽑은 행복한 노후를 방해하는 3대 요소는 빈곤, 질병, 고독감이었다. 그리고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제적 투자는 은퇴 이후 삶의 질을 추락시키고, 노년층 빈곤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또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은 은퇴 이후 삶에 큰 부담이 된다고 경고했다.
은퇴 시기가 오기 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제작진은 방송의 내용들을 모아 책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다?100세 수업』을 출간했다. 책 속에 나오는 ‘노후 준비사항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건강 -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노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건강’이다. 수명이 길어져도 그리고 은퇴자금을 잘 모아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생활의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등으로 각종 생활습관 병을 예방하고 개선해야 한다. 합니다. 의사들은 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정도, 1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2. 은퇴 후 재 취업 - 제2의 일을 준비해야 한다.
삶의 질과 행복감이 높은 노후생활을 즐기는 은퇴자들의 삶은 여가, 교육활동, 노동활동이 균형적으로 이루져 있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노동의 강도와 시간을 줄여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일한다고 한다. 노후자금이 부족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정체성을 찾아 재취업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평생 꿈만 꾸던 삶을 인생 2막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만약 재취업에 성공해서 월급 150만원을 받는다면 시중금리가 1%대 중반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현금 11억 원을 맡겨 두고 받는 이자와 맞먹는 효과가 생긴다.
3. 재무 - 안정적인 노후 자금 관리
1) 부채 상환
50대가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퇴직을 한다면, 생활비를 대출이자 갚는데 써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피하기 어렵다. 은퇴 전에 본인의 자산과 부채의 규모, 대출 금리, 상환 기간 등을 점검하고, 은퇴 전까지 부채를 어떻게 갚아 나갈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금자산이 없다면 부동산 규모를 줄여서라도 은퇴하기 전에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좋다.
2) 자녀 지원 중단 시기 결정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는 취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자녀 1명을 키워서 대학졸업 시킬 때까지 지출해야 하는 돈은 3억 896만 원 정도라고 한다. 결혼비용과 주택마련 비용까지 지원하면 자녀 1명당 4~5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다.
평생 벌 수 있는 소득은 제한되어 있다. 많은 부분을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으로 지출하면 노후 자금을 모을 여유가 없다. 자녀의 장래를 위한 투자와 노후를 위한 투자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3) 은퇴 후 소득 마련
2019년 1월 통계청과 보험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50~59세 대부분이 국민연금에만 의존해 은퇴자금을 마련한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노후에 필요로 하는 월 평균 최소 생활비는 1인 기준 104만원, 부부기준으로는 174만 원 정도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경우라도 1인 기준 최소 생활비의 약 86%만 충족된다.
만약 부부 중 한 사람만 국민연금을 받는다면 부부기준 최소생활비의 겨우 절반 정도만 충족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근로기간 동안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추가적으로 가입도 고려하면서 노후소득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4. 주거 -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은퇴 후 어디에서 살 것인가는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거계획은 문화시설, 편의시설, 의료시설 같은 구체적인 사항들까지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비싸고 조금 좁더라도 도심에서 생활할 것인지, 도시 외곽으로 옮길 것인지, 전원생활이나 귀농, 귀촌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하나 뿐인 주택이 유일한 노후 대책인 경우가 많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부부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동안 거주하며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5. 관계 - 은퇴 후 친구
친밀한 인간관계는 노년 이후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퇴직 후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 간처럼 배우자와 관계를 갖는 등 다양하게 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좋다.
인간관계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깝고 오래된 사이라 해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안부를 묻고 만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동호회에 가입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악회, 배드민턴 등 동호회에 가입하면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고, 건강도 좋아지며,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
6. 취미 - 은퇴 후 여가시간
평생 바쁘게 일하다 보면 취미나 여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은퇴 이후에는 일상생활 자체가 곧 여가생활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은퇴생활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또는 문화센터에서 목공, 원예, 악기연주, 요리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배우면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되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7. 은퇴 목표 정하기
『은퇴 후 가난한 아버지가 되지 않는 6가지 방법-하루라도 일찍 시작해야 풍족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저자 니케이 머니는 은퇴 목표 20개를 정하고 그 중 10개를 선택해보라고 권한다. 선택한 목표와 선택하지 않은 목표를 비교해보면 은퇴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이 최고인지,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우선인지,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은지, 건강한 것이 제일인지 등 소중히 여기고 싶은 가치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은퇴로 인생이 마무리되거나 끝나지 않는다. 지금부터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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